중국서 세계적 갑부들 주식등으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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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워렌 버핏,조지 소로스,빌 게이츠 그리고 아시아 최대갑부인 리자청(李嘉誠).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갑부들로 꼽히는 인물들이다.이들은 세계 자본이 몰려 드는 중국에 저마다 특유의 기법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손정의 회장은 자신의 아성인 정보기술(IT) 분야 벤처 투자로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최대 온라인게임업체인 샨다에 대한 투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알리바바는 야후가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계기로 주식가치가 급증,현재 준비 중인 상장이 이뤄질 경우 45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800만달러를 투자한 손 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재 13억5000만달러로 불어나 74배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작년 초에도 샨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2003년 3월 샨다 지분 25%를 4000만달러에 매입했던 그는 샨다의 상장으로 5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중국 투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구션(股神·주식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손 회장의 IT벤처 투자와는 달리 전통적인 대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핏은 홍콩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대주주다.
최근 베이징현대상보는 "버핏이 중국석유 상장을 통해 14억달러의 평가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최대 석유생산 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의 자회사다.
CNPC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593억1000만위안(약 7조4137억원)의 이익을 남기는 등 중국에서 손꼽히는 유망 업체다.
버핏은 페트로차이나처럼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생명보험 회사인 중국생명보험(中國人壽)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연초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올해"라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직 중국 증시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헤지펀드의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는 중국 증시에 10여년 전부터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외국인에게 투자를 허용하고 있는 B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소로스는 1995년 자신의 퀀텀펀드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하이난항공 지분 14.8%를 매입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소로스가 2500만달러를 투자한 하이난항공 주식의 가치가 6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석유화학(시노펙) 주식을 소로스가 최근 대량 매집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 홍콩 황푸허치슨왐포아 회장은 부동산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자선기금을 통해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5%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컨소시엄이 3년 이상 중국은행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을 전제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해 주기로 약속해 늦어도 내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중국은행의 해외 증시 상장을 통해 리 회장은 적지 않은 수익을 남길 전망이다.
리 회장은 중국 대출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중국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부동산투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또 중국 하이난성의 싼야에 약 200억위안(2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7성급 초호화 호텔을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지난해 7월 중국 정부로부터 투자 한도가 1억달러인 역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획득한 '빌 멜린다 게이츠기금'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
그는 올해 초 물공급 회사인 난하이파잔과 퉁웨이 등 4개사에 투자했으나 퉁웨이에서 70만위안의 이득을 낸 걸 빼고는 3개사 투자에서 모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빌 게이츠 회장의 투자 성적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게이츠기금이 200억달러의 운용기금을 가진 '큰손'인 점을 들어 지난 1년간의 투자는 시험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