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월간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년마다 '미국내 50대 교습가'를 발표한다. '골프다이제스트' 스스로 랭킹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골프교습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결과를 공표하는 것.'교습가들이 더 훌륭한 교습가들을' 뽑는 것이므로 '선구안'도 뛰어날뿐더러 비교적 '편견'이 덜 개재된다. 올해도 미국 50개주에서 활동하는 1000명의 교습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예전에 타이거 우즈를 가르쳤던 부치 하먼이 3회(6년) 연속 최고교습가로 선정됐다. 말은 미국내 교습가이지만,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교습가들이 대부분 미국에 집결해 있기 때문에 '세계 교습가 랭킹'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 유명 교습가들이 아마추어골퍼들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공개했다. 랭킹 '톱10'에 드는 교습가 8명이 말하는 최고의 레슨을 요약한다. ○부치 하먼-10야드를 늘리려면 스탠스를 더 넓혀라 훌륭한 골퍼들은 거리를 현재보다 10야드 늘리는데 그 나름대로의 비결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단 한가지를 주문한다. 그것은 어드레스때 스탠스를 넓히는 것이다. 보통의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뒷발을 목표 반대방향으로 6인치(약 15cm) 옮겨주기만 하면 된다. 이러면 몸과 스윙이 좀더 릴랙스해지면서 더 공격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또 다운스윙때 머리와 상체가 볼 뒤쪽에 머물러 스웨이를 방지하기 때문에 최대의 헤드스피드를 낼수 있다. 단 다운스윙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백스윙을 충분히,끝까지 해주어야 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코스에서 골프카트의 타이어를 이용해 스윙 시뮬레이션을 하라 코스에서 골프카트의 타이어나 볼 닦는 기구등을 이용,백스윙의 꼬임을 최대화하고 임팩트순간 헤드스피드를 높일수 있는 연습법을 소개한다. 먼저 어드레스자세를 취한 뒤 드라이버의 뒷면을 타이어에 대고 5초동안 밀어준다. 그러면서 백스윙때의 꼬임을 느끼는 것이다. 이번에는 헤드페이스 정면을 타이어에 대고 릴리스하는 동작을 취한다. 두 동작을 몇번 반복하면 실제 스윙때 헤드스피드가 늘어나 있음을 알수 있다. ○짐 맥린-클럽헤드가 볼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게끔 스윙하라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향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피니시를 끝까지 하는 일이다. 프로들 피니시를 보라.그들은 임팩트 순간,그리고 임팩트 직후 클럽헤드가 볼을 지나가게끔 공세적으로 스윙한다. 임팩트하자마자 스윙을 멈추는 아마추어들과는 달리,임팩트 후에도 자연스런 릴리스로 클럽헤드가 쭉 뻗어나가는 것.잘된 스윙이라면 클럽헤드의 릴리스가 필수적이다. 볼을 멀리,곧게 보내려면 클럽헤드를 손으로 붙잡고 있어서는 안되고 쪽 뻗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피니시때 샤프트가 목을 스칠 정도가 돼야 한다. ○행크 하니-왼손 위치로 릴리스를 판단하라 많은 골퍼들이 높이 뜨면서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지는 구질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임팩트존에서 클럽을 릴리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왼손등과 클럽페이스를 함께 생각하면 그 같은 구질은 없앨수 있다. 페이드 구질은 임팩트존에서 왼손등이 아니라,왼손사이드(새끼손가락 연장선 상의 손바닥 끝) 위주로 스윙하기 때문에 나온다. '뉴트럴'(중립) 그립이라면 손등과 페이스는 평행하기 때문에 임팩트순간 볼을 보내고자하는 방향으로 이것을 맞추면 된다. 왼손등이 목표와 스퀘어를 이룬 상태라면,임팩트존에서 손등을 볼쪽으로 조금만 돌려도 클럽의 로프트가 감소해 더 강력한 샷을 할 수 있다. ○릭 스미스-볼과 발 위치가 훅 치유의 핵심이다 흔히 슬라이스를 치유하는 데 동원되는 것이 어드레스때 오른발을 뒤로 빼라는 것인데,역설적으로 이는 훅을 치유하는 데에도 쓰인다. 먼저 오른발을 뒤(등쪽)로 빼고 볼은 왼발 앞꿈치선 상에 오도록 한다. 단 이때 어깨는 원래대로 목표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유지한다. 이런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몸통은 왼다리를 중심으로 회전하게 되고 양손은 클럽을 '롤오버'시킬수가 없게 된다. 이 샷의 핵심은 볼을 목표 왼쪽에서 출발시켜 오른쪽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이 연습은 '컷 샷'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실제 볼은 곧게 나간다. 물론 볼에 힘도 실린다. ○짐 플릭-거리를 더 내려면 볼이 페이스 가운데에 맞도록 한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날리는 데 네가지 요소가 있다. ①스윙스피드의 극대화 ②적절한 진입각도 ③임팩트때 스퀘어 페이스 유지 ④볼을 페이스 가운데에 맞히는 것 등이다. 데이비스 러브 주니어는 특히 마지막 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볼을 페이스 가운데에 맞히는 연습법이 있다. 실제 볼을 올려놓을 티 앞뒤로 두 개의 티를 더 꽂으라.일정한 간격을 두고 티를 세개 꽂는 셈이다. 그런 뒤 양쪽의 티를 건드리지 않도록 스윙하면 페이스 가운데에 볼을 맞히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크 맥거트릭-파워는 힘이 아니라 균형에서 나온다 골퍼들은 긴 클럽을 잡으면 세게 스윙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필요없는 힘'이 스윙을 망친다. 스윙 템포는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똑같아야 한다. 팔에 힘을 들이면 들일수록 가슴은 회전되지 않고 팔은 당겨져서 샷은 더 짧아진다. 그럴수록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팔 스윙과 몸통 회전이 잘 조화되도록 하는 연습은 볼이 지면에 떨어질 때까지 피니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포워드 스윙도 좋아져서 볼은 더 멀리,힘있게 날아간다. ○척 쿡-강한 그립으로 릴리스 타이밍을 터득한다 대부분 골퍼들이 클럽을 너무 일찍 릴리스한다. 그러면 백스윙에서 만들어진 힘도 빨리 소진된다. 클럽을 일찍 릴리스하는 이유는 그립을 너무 약하게 잡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크 그립'이다. 릴리스를 늦추고 스윙에 파워를 싣기 위해서는 스트롱그립이 권장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그립을 한 손을 더 오른쪽으로 돌린 뒤 하프스윙으로 펀치샷을 연습해 보라.처음에는 볼이 왼쪽으로 굽어질 것이다. 하지만,다운스윙때 클럽 끝이 목표를 향하게끔 하고 볼이 날기 시작할 때까지 릴리스를 늦춰 보라.그 감을 익혔으면 풀스윙으로 이동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