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연습 습관은 각양각색이다.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는 골퍼들도 있지만 라운드 일정이 잡혀야 연습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 날 라운드가 있다면서 저녁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골퍼도 있다.


다음 날 라운드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덜기 위해서다.


그러나 '벼락치기 연습'을 하고 필드를 찾으면 십중팔구 샷은 엉망이 된다.


전날 연습장에서 잘 맞던 우드가 토핑이 나기 일쑤고 아이언은 또 왜 그리 뒷땅치기가 많은지,또 드라이버샷은 슬라이스 때문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된다.


골프연습은 한 두번 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는 게 아니다.


시즌 중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시즌 중에 어떻게 연습을 하는 게 좋을까.


◆평소 실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라=프로선수들을 보면 연습은 비시즌에 하고 정규 시즌 중에는 체력관리와 리듬을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시즌 중에는 스윙을 바꾸거나 코치를 교체하는 식의 모험을 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연습을 비시즌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시즌 중에는 평소 자신의 실력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도 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


◆연습장에서는 쇼트아이언을 주로 쳐라=드라이버나 페어웨이 우드,롱 아이언 등을 집중적으로 치면 스윙에 무리가 간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윙의 변화가 오게 된다.


그래서 프로들이나 '아마고수들'은 연습장에서 긴 채를 거의 연습하지 않는다.


짧은 클럽 연습에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쇼트아이언을 주로 연습하면 스윙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적다.


또 쇼트아이언으로 연습해도 실전에서 긴 클럽을 사용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빈 스윙을 많이 하라=과도한 연습은 금물이다.


연습장에서 한 번에 수백개씩의 볼을 치다보면 스윙이 변화한다.


힘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연습볼을 많이 치려고 하지 말고 빈 스윙을 자주 하라.그러면 힘도 덜 들어가고 좋은 리듬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쇼트게임 연습에 집중하라=연습장을 찾은 골퍼들은 대부분 '쨍'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드라이버샷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실제 라운드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윙궤도가 흐트러진 상태에서의 드라이버샷 연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프는 스코어를 줄이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서는 쇼트게임 실력이 뛰어나야 하는 게 당연하다.


연습장에서 이를 집중 연마하면 스코어가 크게 줄어든다.


말하자면 같은 시간을 투자할 경우 드라이버샷보다는 쇼트게임 연습이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기본에 충실하도록 한다=골프는 기본이 흐트러지면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그립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어드레스가 제대로 돼 있는지,스윙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지,백스윙할 때 오른쪽 무릎이 빠지지 않는지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를 내겠다든지,멋진 로브샷을 성공시키겠다든지 하는 것은 스코어 향상에 별 도움이 안된다.


기본을 거듭 체크하도록 하자.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