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의 빛을 내는 부품인 발광다이오드(LED)를 대체해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광 칩이 개발됐다. 포스텍(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권오대 교수는 초미세 광양자테 레이저 수백만개를 잠자리 눈처럼 집적시켜 기존 발광다이오드에 비해 구동 전력을 100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오메가 칩'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광양자테 레이저는 반도체 표면에 만들어진 볼록한 요철이나 구멍을 통해 빛을 내는 것으로 각 소자 하나당 크기가 수 ㎛(1㎛는 100만분의 1m) 정도다. 기존 반도체 레이저와 달리 아주 작은 전류로도 구동되고 뛰어난 온도 안정성을 갖고 있어 고집적으로 만들 수 있다. 권 교수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광양자테 레이저 6만4000개를 집적시킨 적색 발광 칩을 제작한 데 이어 280만개를 집적시키는 기술도 확보했다. 권 교수는 "광양자테 레이저는 기존 LED보다 뛰어난 색감과 시야각을 가지며 빛의 세기도 월등히 높다"며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