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헤지펀드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펀드당 최소 1500만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를 타고 유가선물거래에서 '상승(롱 포지션)'에 매수주문을 냈던 헤지펀드들은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달러 정도 올라 계약당 3000달러를 챙겼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헤지펀드의 유가선물거래를 2만계약으로 제한하고 있어 헤지펀드들은 통상 5000∼1만계약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유가선물거래에서 투자를 최소한도(5000계약)로 했더라도 1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아브라함 트레이딩의 한 관계자는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시세추종형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기 이전에 이미 유가상승쪽에 투자,막대한 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정부는 "헤지펀드들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유가선물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의 투자행태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헤지펀드들의 투기행위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소 18달러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물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의 역할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