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의 매수 및 매도 호가 차이가 커지고 있다.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해 매도 호가는 크게 내리지 않고 있지만 매수 호가는 대폭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호가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가격 하락이 임박했다는 증거"라며 "몇몇 인기 단지를 제외하고는 조만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의 핵심 주거지역인 대치동에서도 호가 차이가 최고 수억원까지 나고 있다. 간혹 나오는 매수 문의자들은 기존 호가보다 훨씬 싼 급매물만 찾고 있다. 고영희 대성공인 실장은 "급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호가 차이는 대책 발표 이후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철 렉슬공인 사장은 "대치 동부센트레빌 등의 인기 단지는 호가 하락이 거의 없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급매물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의 경우 최고 호가였던 25억원에 비해 큰 하락이 없지만 매수 문의자들은 20억원대 초반 매물을 찾고 있다. 분당에서도 호가 갭이 커지고 있다. 파크뷰 등의 인기 단지에서도 호가 차이가 보통 1억~2억원이다. 이은자 파크뷰공인 실장은 "파크뷰 71평형은 29억원에 매물이 있지만 부르는 호가는 훨씬 싸다"며 "가격이 내릴 것으로 믿는 매수자들이 호가를 대폭 낮춰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파라곤 52평형은 최근 11억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떨어졌지만 매수자들이 기대하는 호가는 훨씬 낮다는 것. 용인 지역도 마찬가지다. 신봉동 LG자이1차 43평형의 매도 호가는 6억원대 중반이지만 매수 문의는 5억원대 매물을 찾고 있다. 용인 G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싸게 팔지를 고민하는 동안 매수 호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시작될 징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