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 '멋진 신세계'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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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증권은 아시아의 환율 체계가 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적 이동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2일 골드만삭스 홍콩지점의 김선배 수석 분석가는 중국 등 아시아 각 국들이 사실상의 달러 페그제를 통해 거대한 경상흑자를 벌어들였다고 평가하고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가 지속되기 힘들 듯 아시아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또한 생산성이나 자본흐름 등 변수를 기준으로 아시아의 명목환율이 미국대비 상당폭 저평가돼 있다고 비교.
2001년~04년 기간동안 중국의 생산성은 13.1%를 기록하고 한국과 대만도 각각 7.3%와 6.1%인 반면 미국은 5.0%에 그쳤다.명목GDP대비 자본유입규모도 중국은 3.7%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0.6%.
김 연구원은 "또한 아시아 내부적으로도 환율 유연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제조업 블랙홀로 등장하면서 한국 등 북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의 경기확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이는 내수부문 투자 침체로 연결됐다고 설명.
중국 역시 재화와 서비스 가격 모두 인플레 압력을 느끼고 '투자과열'라는 댓가를 치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역내외 요인들이 아시아의 환율 유연성을 촉구하고 있다"며"더구나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한 개입비용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7월 21일 발표한 중국의 절상폭이 소폭에 그쳤으나 이는 변화의 출발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1년기준 위안화가 바스켓대비 3% 가량 절상되고, 달러기준시 9%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 조정은 어느 정도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며"그러나 아시아의 점진적 환율 유연성은 아시아 스스로도 내수의 성장 동력을 보강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다.또한 세계 경제적 측면에서 '불균형'을 치료하는 건설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아시아 환율 체계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규정.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