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여파로 협력업체가 줄줄이 조업을 단축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 경우 영세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현대·기아차와 납품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1,2,3차 납품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라인을 세우는 '조업 단축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6일과 4일간의 부분파업으로 납품업체들이 모두 4041억원(현대차 2541억원,기아차 1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2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현대차 3200억원,기아차 2000억원 등 총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라인의 특성상 완성차업체가 조업을 중단하면 부품업체들도 조업하지 못한다"면서 "협력업체들은 조업을 단축하더라도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긴축 운영을 하고 있지만 자금 성수기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자금 조달에 애로가 많다"면서 "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완성차업체 노조 파업까지 겹쳐 연쇄 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1,2,3차 납품업체가 줄잡아 1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