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1.4로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 3월부터 줄곧 100을 상회하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7월 96.5로 떨어진데 이어 8월에도 91.7에 그치는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를 반영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4분기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1일 1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사업개황지수(BSI)가 98로 조사돼 2분기 87(실적),3분기 88(잠정)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은 4분기 경기가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수가 여전히 100 미만이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약하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 대기업 BSI가 104,중소기업이 94로 나타났으며 내수기업이 97,수출기업이 102로 집계됐다. 4분기 경기 호조를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회복과 수출증가를, 경기악화를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광고주들도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광고주협회는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경기 실사지수(ASI)를 조사한 결과 2005년 9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 전망치가 11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체별로는 신문이 115.3,TV(101.9),라디오(101.8),잡지(129.0),온라인(119.3) 등이 대체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가 지속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선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고유가 대응책과 함께 투자확대를 위한 기반조성으로 경기회복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금리인상 논의를 자제하고 일관된 부동산정책 추진으로 부동자금의 산업자본화가 도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모·손성태·김형호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