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건설주 향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책은 건설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세금 강화)과 긍정적인 요인(공급 확대)을 함께 갖고 있어 건설주 투자를 해야 할지,한다면 어떤 종목을 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 건설주 위주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짜되 단기적으로는 대형주 중에서도 주택·건축보다는 토목·플랜트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 현대건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건설주 사흘째 반등


1일 증시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2.40% 상승한 140.98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째 오름세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건설주에는 투기 수요 억제와 주택 공급 확대라는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이 가운데 호재가 더 부각되면서 건설업종 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갔다"고 풀이했다.


세제 강화 측면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강남권 신도시 개발 등 공급 확대는 예상 수준을 넘어서 긴 안목에서는 건설주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도 "이번 세제 강화로 설령 주택 분양 시장이 당분간 얼어붙더라도 이미 수주 물량이 많은 건설사의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분양 시장 위축보다는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이 느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압축해야


다만 같은 건설업종이라도 종목별로는 이번 대책이 미치는 영향이 달라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우선 이번 대책으로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대형사에 유리하도록 업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엄동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7년부터 신도시 건설이 시작될 경우 그 혜택은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사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더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엄동원 연구원은 "주택 분양 시장은 길게는 내년 말까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까지는 현대산업개발 두산산업개발 중앙건설 등 주택·건축 비중이 높은 대형사보다는 토목·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대형주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건축 비중이 42.3%로 낮은 반면 계열사 LCD(액정표시장치)공장 건설 물량이 풍부한 GS건설,태안 기업도시 선정을 계기로 내년부터 토목 비중 급증이 예상되는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주택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을 활용한 SOC(사회간접자본) 건설과 민자 투자유치 사업(BTL)을 조기 추진할 경우 토목에 강점을 가진 이들 건설사의 매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해외 화공플랜트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 그룹 내에서 절대수익이 보장된 삼호,웅진 등이 인수·합병(M&A) 의사를 표시한 대우건설 등으로 매매를 압축하라고 권고했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중소형주의 경우 삼환기업 등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