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낮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부터 내실을 다지고 외형 확장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고 '대신부자만들기펀드'를 대표 펀드로 육성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주가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상승 여력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확대나 외형 증가보다는 '고객 수익률 향상'에 신경을 써왔다. 재벌의 금융 계열사나 금융지주 회사의 자회사가 아닌 독립 증권사로서 생존의 기반은 바로 '고객'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신뢰가 향후 자산관리나 새로운 시장 진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객의 수익률 제고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3년간 영업직원의 '베스트 애널리스트화(化)'를 부르짖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올해부터 내실을 든든히 하고 수익을 늘리는 '손익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수수료율 현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동안 출혈 경쟁으로 턱없이 낮아진 수수료율을 조정,수익 기반 확충에 나선다. 또 내부 혁신운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고객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대신만의 강점인 소매영업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자산관리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앞으로 3년 내 수수료 수익의 30%는 자산관리에서 나오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점 점포를 확대하고 자산관리 전담 직원을 육성하고 있다. 물론 고유자산(자기 매매)에서도 수익성을 증대할 예정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균형점을 찾겠다는 각오다. IB(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중소기업이라는 '블루오션'(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간접투자의 활성화에 발맞춰 펀드 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부터 판매한 '대신부자만들기펀드'는 벌써 수탁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주 우선 정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0만주 매입을 결의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