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동차 업종은 악재와 호재가 뒤섞여 주가의 흐름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투자기간을 길게 보고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회사들의 4분기 이후의 실적은 아주 낙관적이어서 순차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업종의 악재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이 꼽힌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서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한화증권은 노조가 10일가량 전면 파업할 경우 3분기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도 변수다.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내수 판매가 위축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일부 생산 차질은 피할 수 없겠지만 파업사태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점,현대차의 미국 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하반기에 내수 회복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국증권 이성재 연구원은 "지난 7월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10만2250대로 200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8~9월은 파업으로 인해 판매 부진이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으로 인한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해외 현지 공장 본격 가동이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9~10월께 미국 앨라배마 현지 공장의 정상화와 NF쏘나타 판매 신장 등으로 미국 내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베이징현대'도 9월께 NF쏘나타의 추가 투입과 제2공장 설비 완공 등을 감안하면 판매 대수 1위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