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황 때문에 소주도 덜 마신다고 하지만 술을 아예 끊을 수는 없는 일. 어떤 술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 중국 원나라시대 왕실 귀족의 음식보양을 기술한 '음선정요'에 따르면 "술은 백가지 사(邪)를 죽이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위장을 자양하고 근심을 없앤다"고 묘사돼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빼놓지 않았다. "반드시 적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맞게 요즘은 알코올 함량은 낮되 풍미가 좋은 포도주나 생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포도주에는 10가지의 아미노산과 유기산,포도 껍질에 함유돼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류가 들어있어 필수영양분을 공급하고 소화를 도우며 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 생맥주의 경우 효모나 비타민이 풍부하고 막걸리 등에는 알코올 외에도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있어 소화와 관련된 효소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같은 대중주도 좋지만 한의사들은 5가지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우려낸 약술을 추천한다. 잘 말린 구기자로 담근 술을 마시면 안색이 좋아지고 심신이 안정되며 눈이 밝아진다고 한다. 또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도 있다. 오가피주는 위염을 가라앉히고 음낭에 자꾸 습기가 찰 때 이를 말리는 효과가 있다. 신경통과 근육통,팔다리 마비증상을 다스리며 간장과 신장을 보호하고 양기를 돕는 작용이 있다. 산수유술은 어린이의 야뇨증,노인의 요실금을 개선해준다.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만큼 정력이 강화되고 몸이 가벼워지며 눈에 총기가 빛나게 된다고 한다. 하수오주는 허약 체질을 개선해주고 권태와 무기력증,우울증을 몰아내는 술로 꼽는다. 하수오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를 검게 할 만큼 자양강장에 효과적이다. 숙지황주는 손발이 차고 피가 모자라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병후 허약하고 피부에 광택이 없다면 적극 권장할 만한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