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 이후...]"집, 연말~내년 상반기에 사라" 전문가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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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을 언제,어떤 방법으로,어떤 곳에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후 실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컨설턴트,건설사 임원,디벨로퍼 등 관련 업계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분양을 받아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망 지역은 분당·용인을 포함한 범 강남권이 여전히 우세했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가 적기
내집 마련 시기는 '8·31대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 연말(9명)부터 내년 상반기(8명)가 적기라는 의견이 74%(17명)에 달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다주택자 등의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 때 가격 하락이 본격화돼 싼 매물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와 2007년 이후가 각각 17%와 9%로 나타났으며 '지금 사야 한다'는 답변은 전무했다.
◆신규 분양이 유리
내집 마련 방법은 신규 분양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17명(75%)으로 압도적이었다.
조우형 우영D&C 사장은 "공공택지에서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물량을 잡는 게 유리하다"며 "기존 주택은 가격 하락 압력이 있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판교 등의 유망 택지개발지구 분양이 예정돼 있고 새 아파트의 품질이 월등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한편 광역개발 등의 호재가 있는 재개발 지분이 9%를 차지한 반면 재건축은 아무도 추천하지 않아 희비가 엇갈렸다.
◆장기적으로는 강남권 여전히 유망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강남권을 정면 겨냥하고 있음에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유망한 지역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 중 57%가 분당·용인을 포함한 범 강남권에서 내집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교통 환경 학군 등 이른바 '강남 프리미엄'이 이유였다.
김인응 우리은행 포스코센터 PB팀장은 "강남권에서도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이 크게 이뤄지는 아파트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기타
전문가들은 대부분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실수요와 투자가치를 겸한 아파트가 가장 좋다"며 중대형을 권했다.
아파트를 장만하는 방법은 청약통장 활용이 가장 좋지만 경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입지가 좋은 곳에선 당첨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집값 조정기에 쏟아질 경매물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욱진·조재길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