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40
수정2006.04.03 04:41
적도에서 남극까지 전체 육지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드넓은 아프리카 대륙.열대우림,습지,사바나,사막 등 다양한 환경과 함께 야생 동·식물들에게는 최대의 낙원이다.
산들바람이 부는 초원에서 배를 드러낸 채 낮잠을 즐기는 사자,탄산 호수에 모여 장관을 연출하는 쇠홍학 무리,한가로이 풀을 뜯는 톰슨가젤 무리….
하지만 이런 풍경이 전부는 아니다.
미어캣 무리는 자칼,뱀,독수리 등 천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보초를 세워야 하고,표범은 나뭇가지에 몸을 걸치고 쉬는 듯하면서도 눈은 사냥감을 쫓고 있다.
사자에게 목을 물린 얼룩말,치타에게 희생된 칼라하리의 스프링벅,사막의 모래고양이에게 머리를 뜯어먹힌 독사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야생의 아프리카'(페트릭 모리스 외 지음,이상원 옮김,사이언스북스)는 이 같은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생태계와 야생 동·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국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4번째 책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생태계를 해안,산맥,호수와 강,사막,정글,사바나의 6개 지역으로 나눠 각각의 특성과 역사,기후 환경 등을 안내하고 있다.
3년여에 걸친 아프리카 대륙 탐사를 통해 밝혀낸 새롭고 재미난 사실들을 토대로 한 설명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작가들이 동물들과 생활하며 찍은 200여 컷의 사진은 기린이나 사자,표범,코끼리 등을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머리와 등에 망토같은 털이 난 치타 새끼,바닷가에서 게를 잡아먹는 원숭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240쪽,3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