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산업 해외에 못판다" .. 프랑스 제한법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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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국경을 넘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전략 산업을 지키기 위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정부가 군사 생명공학 카지노 백신 안보 통신보안 등 10개 업종 기업의 해외 매각을 금지하는 법안을 수주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업종이 국가 안보와 경쟁력을 좌우하는'전략 산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해외 매각을 제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대상 업종을 제약,통신,방위 등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이 프랑스 기업을 인수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 들어 중소 은행 두곳이 네덜란드와 스페인에 넘어가려던 것을 막았고 프랑스전력이 자국 전력회사 에디슨에 대한 지분을 늘리려하자 복잡한 풋옵션을 걸어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보호주의의 등장은 △기업 수익성 개선 △저금리 △미국과 영국계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기업 인수 등으로 유럽에서 M&A가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치닫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컨설팅회사 디로직은 올 들어 유럽에서 모두 2251건의 국제 M&A가 성사됐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2866억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가 자국 기업 인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프랑스 기업들은 해외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중 잣대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기업들은 올 들어 시바스리갈을 만드는 페르노드 리카르도가 발렌타인 생산업체인 영국 얼라이드도멕(주류)을 인수한 이후 벨기에 일렉트라벨(전력) 스페인 아메나(통신)를 잇따라 인수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