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자사고)가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교육 서비스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은 일반고의 3배 수준을 납부해야 하지만 교실 여건이나 수업 기자재 등이 좋고 수준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만든 전국 6개 자사고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자사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사고는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2002년 도입돼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해운대고,상산고,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 등 6개교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학생 선발과 교원 임용,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자율권을 가지며 등록금은 지역학교 평균의 3배까지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자사고 학생들은 3.5점(5점 만점 기준)을 줬다. 일반고와 지역 사립고는 각각 2.9,3.1이었다.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3.3점으로 일반고 2.9,지역 사립고 2.9보다 높았다. 또한 학부모의 경우 '교사의 자녀 이해도에 대한 만족도'를 3.9점으로 평가,일반고 3.6,지역 사립고 3.4보다 높았다. 이는 자사고가 영재교육,수준별 교육 등을 실시하는 데다 수업 기자재와 교실 등 교육 여견이 좋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과학,외국어 등은 원어민이나 전문가를 교사로 초빙해 가르치는 등 다양한 교과 외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었다. 자사고의 등록금은 연간 250만원(광양제철고)~1538만원(민족사관고)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학부모의 월 평균 소득은 53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월 평균 가계소득 329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정석구 교육부 교육복지심의관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사고제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자사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자사고를 추가 허용할 경우 이르면 2007년 3월부터 서울 등에서도 자사고가 설립될 전망이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