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두산그룹 비리 의혹의 핵으로 지목받고 있는 두산산업개발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 검찰이 두산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두산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 사장실과 경영지원본부에서 각종 회계 장부와 서류 등을 압수해 곧바로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이 두산산업개발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 회사가 그룹 전체 비리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두산산업개발은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오너 일가 28명이 대출받은 293억원의 이자 138억원을 5년간 회사돈으로 대신 납부했다. 박용성 회장 측은 지난달 8일 박용오 회장 시절인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두산산업개발이 2797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자진 고백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