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 경제 피해액이 500억달러에 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포인트 정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1일(현지시간) 카트리나 피해 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S&P의 수석 투자전략 책임자 샘 스토발은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보험회사들의 보상액수는 최대 250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파괴된 도로와 교량 등을 포함할 경우 피해액이 500억 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같은 피해로 미 3분기 GDP 증가율은 당초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트리나 피해가 예상보다 확대됨에 따라 미 정부와 의회는 2일부터 엑슨모빌에 전략비축유 600만 배럴을 임대 형식으로 긴급 지원키로 하는 한편 105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새뮤얼 보드맨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고 밝혔다.또 미 의회는 부시 행정부가 제안한 105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예산을 승인했다.미 의회는 행정부의 요구가 있을 경우 추가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카트리나 재난으로 4년전 9·11테러 이후 최대의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향후 수주일내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혼란과 카트리나 재앙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경우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신임도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국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