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은 건설업과 함께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그동안 은행권의 대출성장을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가 주된 내용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대책이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부동산대책은 1가구 다주택자 등 투기수요는 근절하되 신도시 개발 등 실수요는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요약된다.


따라서 은행들도 투기수요에 따른 대출성장엔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자산 비중은 은행 총자산의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부문에서 성장성이 둔화돼도 전체 총자산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송파에 200만평 신도시 개발로 공급되는 5만가구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신규로 0.5% 증가시킬 전망이다.


따라서 공급확대 정책 등 긍정적 영향이 조세강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의 성장성 둔화를 충분히 보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중소기업대출 등을 증가시켜 순이자마진(NIM)을 상승시켜야 하는 단계로 진입 중이다.


이번 대책은 이런 추세를 더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대출시장을 선점하는 은행 중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금융과 하나은행을 추천한다.


우리은행은 기본자본비율이 8.8%로 가장 높아 다른 은행들보다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을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2분기에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1.2%,4.0%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이미 동 부문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던 은행이라고 이번 대책으로 더 부정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왜냐하면 주택담보대출에서의 성장성 둔화를 여타 대출성장으로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따라 향후 자산증가율이 차별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