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국내외 홍콩법인 출신 증권맨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증권사 임원 중에는 외국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많다.
외국계 증권사나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국내 증권사로 스카우트된 사람들이 그렇고,처음부터 국내 증권사의 외국 현지법인에서 출발한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서 벗어나 외국 증권사들처럼 IB(투자은행)분야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외국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국내사로 자리를 옮긴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각 증권사의 임원직을 맡으면서도 과거 체류했던 거주국가별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급부상하는 국가는 홍콩이다. 지난 90년대 홍콩에서 법인장,펀드매니저 등으로 근무했던 증권맨들이 국내외 증권사의 핵심임원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인 장승철 상무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의 기관·리서치본부장인 박천웅 전무,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인 임춘수 상무,대우증권 도매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윤수 전무 등이 지난 90년대 중반 홍콩에서 근무했던 대표적인 증권맨들이다.
당시 장승철 상무는 현대증권 홍콩법인장으로 근무했으며,박천웅 전무는 현대증권이 쌍용증권(굿모닝신한증권의 전신),HSBC 등과 홍콩에 공동 설립한 '코리아 아시아펀드'의 매니저로 활약했었다. 임춘수 상무는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의 한국투자전략가로 활동했었다. 지금은 모두 같은 시기에 국내 대형증권사의 조사·분석 담당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박윤수 전무는 당시 홍콩에서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에 몸을 담았었다.
90년대 홍콩에 근무했던 외국계 증권사 출신들도 대거 한국으로 옮겨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함춘승 대표,도이치증권의 임성근 대표,김원수 메릴린치 아시아 총괄사장,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힐의 서울사무소 권준일 대표 등이 90년대 중후반 홍콩에서 근무했었다. 김원수 사장은 베어링증권의 펀드매니저로,임성근 대표는 홍콩 자딘플레밍의 펀드매니저로 각각 활동했었다.
이들은 90년대 말~2000년대 초 잇따라 국내로 돌아왔으며 다양한 투자·운용기법과 선진화된 분석력을 통해 국내 증권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국내 증권시장의 문호가 개방되면서 홍콩은 외국 증권사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관문 역활을 했다"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홍콩지점에 한국계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홍콩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있으면서 이들은 교류가 활발했다. 임 상무는 "워낙 좁은 곳인 데다 당시만 해도 한국계 증권맨이 적어 서로 잘 알고 지냈다"고 말한다. 이후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로 돌아온 이들은 글로벌 환경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증권사의 핵심인력으로 부상했다.
한국에 들어온 후에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장승철 상무와 씨티증권 함 대표,도이치증권 임 대표,메릴린치 김 대표 등은 지금도 1~2달에 한번꼴로 만나고 있다. 장 상무는 "친목모임이라서 화제는 다양하다"며 "그래도 증권산업에 관한 얘기가 제일 많다"고 설명한다.
세일즈,리서치 관련 소식이나 외국인 매매동향,시장 전망 등에 대한 의견도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 최근에는 북핵이나 6자회담 얘기 등이 화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천웅 전무는 장 상무나 삼성증권 임 상무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 상무는 홍콩에 있을 당시 박 전무의 상사였으며 임 상무와는 대학 동창이라는 점이 매개체가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외국계 증권사나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국내 증권사로 스카우트된 사람들이 그렇고,처음부터 국내 증권사의 외국 현지법인에서 출발한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서 벗어나 외국 증권사들처럼 IB(투자은행)분야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외국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국내사로 자리를 옮긴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각 증권사의 임원직을 맡으면서도 과거 체류했던 거주국가별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급부상하는 국가는 홍콩이다. 지난 90년대 홍콩에서 법인장,펀드매니저 등으로 근무했던 증권맨들이 국내외 증권사의 핵심임원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인 장승철 상무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의 기관·리서치본부장인 박천웅 전무,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인 임춘수 상무,대우증권 도매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윤수 전무 등이 지난 90년대 중반 홍콩에서 근무했던 대표적인 증권맨들이다.
당시 장승철 상무는 현대증권 홍콩법인장으로 근무했으며,박천웅 전무는 현대증권이 쌍용증권(굿모닝신한증권의 전신),HSBC 등과 홍콩에 공동 설립한 '코리아 아시아펀드'의 매니저로 활약했었다. 임춘수 상무는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의 한국투자전략가로 활동했었다. 지금은 모두 같은 시기에 국내 대형증권사의 조사·분석 담당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박윤수 전무는 당시 홍콩에서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에 몸을 담았었다.
90년대 홍콩에 근무했던 외국계 증권사 출신들도 대거 한국으로 옮겨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함춘승 대표,도이치증권의 임성근 대표,김원수 메릴린치 아시아 총괄사장,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힐의 서울사무소 권준일 대표 등이 90년대 중후반 홍콩에서 근무했었다. 김원수 사장은 베어링증권의 펀드매니저로,임성근 대표는 홍콩 자딘플레밍의 펀드매니저로 각각 활동했었다.
이들은 90년대 말~2000년대 초 잇따라 국내로 돌아왔으며 다양한 투자·운용기법과 선진화된 분석력을 통해 국내 증권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국내 증권시장의 문호가 개방되면서 홍콩은 외국 증권사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관문 역활을 했다"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홍콩지점에 한국계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홍콩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있으면서 이들은 교류가 활발했다. 임 상무는 "워낙 좁은 곳인 데다 당시만 해도 한국계 증권맨이 적어 서로 잘 알고 지냈다"고 말한다. 이후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로 돌아온 이들은 글로벌 환경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증권사의 핵심인력으로 부상했다.
한국에 들어온 후에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장승철 상무와 씨티증권 함 대표,도이치증권 임 대표,메릴린치 김 대표 등은 지금도 1~2달에 한번꼴로 만나고 있다. 장 상무는 "친목모임이라서 화제는 다양하다"며 "그래도 증권산업에 관한 얘기가 제일 많다"고 설명한다.
세일즈,리서치 관련 소식이나 외국인 매매동향,시장 전망 등에 대한 의견도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 최근에는 북핵이나 6자회담 얘기 등이 화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천웅 전무는 장 상무나 삼성증권 임 상무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 상무는 홍콩에 있을 당시 박 전무의 상사였으며 임 상무와는 대학 동창이라는 점이 매개체가 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