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됐던 '8·31 대책'이 발표됐지만 수도권 남부의 신규분양 시장은 의외로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인근 봉담에서 지난 2일 각각 개장한 포스코건설과 신창건설의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주말 1만4000여명,신창건설은 1만1000여명의 방문객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도권 남부의 경우 실수요층이 두터운 데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분양가가 더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본 대기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그룹 사장은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신규분양 시장이 진짜 실수요자들 위주로 재편됐다"면서 "그동안 높은 청약경쟁률 때문에 내 집 마련에 실패했던 실수요자 가운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분양됐던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웃돈이 8000만~1억원 붙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수요뿐만 아니라 가수요도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당초 분양 일정이 정부 대책과 맞물리면서 다소 걱정했지만 분위기가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약 시장에 인파가 몰린다고 해서 정작 계약률까지 높을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많다. 2주택자 대출 제한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막상 계약서를 쓸 때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수도권 남부지역 일부에서 미분양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도 악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