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와바 LG타운(MLAWA LGtown).'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동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므와바 시(市).시내에 들어서자 큼지막한 LG전자 광고판이 이곳이 유럽 최대의 디지털 TV 생산기지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인구 3만5000명의 조용한 소도시였던 므와바는 LG전자가 잇따른 대규모 투자로 3000명을 고용하면서 세 가구 중 한 집 꼴로 LG전자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1999년 준공한 연간 디지털TV 생산능력 150만대의 제 1공장에 이어 LG전자가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한 제 2공장(150만대)이 다음 달 가동되면 므와바는 유럽 최대의 디지털TV 생산기지로 우뚝 서게 된다. ◆폴란드의 EU가입으로 수출 대박 노석호 법인장은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올해부터 HD급 디지털방송을 확대함에 따라 디지털TV 수요가 폭증해 제2공장 가동을 당초보다 반년 앞당겨 10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폴란드 생산법인의 매출이 약 26억달러로 LG전자의 전 세계 해외법인 중 최고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가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므와바 법인에서 만들어진 TV는 관세없이 유럽지역에 날개돋친 듯 수출되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유럽으로 수출될 경우 35일이나 걸리지만 폴란드에선 비교적 멀리 떨어진 포르투갈까지 배송하는 데 3일이면 충분하다. 이 같은 물류와 비관세의 이점을 활용,LG전자는 올해 유럽 PDP TV시장에서 점유율 14.5%로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LCD TV도 2공장을 가동하는 올해 3위를 달성하고 오는 2007년까지 16.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사실상 유럽 디지털T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양질의 노동력에 인센티브 효과 LG전자 므와바의 디지털TV 1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3교대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갔다. 디지털TV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폴란드 진출 이후 24시간 가동체제로 전환한 것은 처음이다. LG전자의 므와바 공장은 하루 평균 5000대의 디지털TV를 쏟아내고 있다. 수출물량이 급증해 일은 늘어났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기만 하다. 양질의 노동인력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노석호 법인장이 귀띔했다.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 12시 이후까지 남아 일 처리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1999년 LG전자의 폴란드 진출 때부터 일해온 즈비세 제조그룹장(44)은 성실성과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월급이 8000즐로티(약 240만원)로 지난해의 3800즐로티보다 100% 이상 올랐다 노석호 법인장은 "동유럽국가 중에서 폴란드는 4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형 내수시장인 동시에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한 유럽시장의 최대 생산기지"라고 말했다. 므와바(폴란드)=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