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8·31 부동산종합대책'의 후폭풍으로 수도권 전세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며 서울 강남권은 물론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의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4일 수도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선 전세매물이 동나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세대란의 전조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세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도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 2003년 3월 둘째주(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17평형의 전셋값은 최근 725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뛰었고,구로구 구로동 구일우성 33평형도 1억15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한주 사이 1000만원 올랐다. 수도권 남부지역인 수원 오산 평택의 경우 지역별·평형별로 전셋값이 며칠 새 1000만~2000만원씩 오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또 하남 김포 파주 의정부 등 서울과 연결이 비교적 쉬운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