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엔지니어링(대표 정문호·사진)은 5일 대형 석유화학 공장과 각종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널리 사용하는 분체이송 시스템(pneumatic conveying system)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데 이어 이송거리에 관계 없이 연료를 안전하게 보내는 최첨단 분체이송 장치 개발에 나서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호 사장은 "이미 10km까지 이송 가능한 하이드로(hydro) 이송장치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다"면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국내 분체이송 시스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분체이송 시스템이란 생산 원료인 파우더(powder)나 소입자 등을 가스나 공기를 불어넣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 장치다. 특히 초정밀 석유화학 공정에서 원료의 밀도와 입자의 크기,마모성 등에 따라 이송압력이나 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제품의 질도 완전히 바뀌게돼 분체이송 시스템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분체이송 장치의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에 이른다"면서 "이달 말 울산 외국인 투자단지에 2500평 규모의 초현대식 공장이 완공되면 신흥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석유화학공장의 경우 분체이송 장치에 미세한 결함이라도 있을 경우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실증과 이론 검증을 거쳐 물리적 한계 수준에 도달한 최적의 이송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슬로모션 분체이송 장치는 다양한 물질을 이송할 수 있고 유지비용이 저렴해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과 중국 상하이 석유화학공단 등에 공급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