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의 단골 메뉴인 굴비의 '몸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날씬한' 굴비는 현대백화점에서,'통통한' 굴비는 롯데백화점에서 더 우대받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키 큰 굴비를 명품으로 분류,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33cm 이상은 프리미엄,31cm 이상은 명품,그리고 29cm부터 1cm 단위로 특선,특품,특호식으로 구분 가격을 매기고 있다. 바이어가 직접 자를 이용해 굴비의 길이를 재서 상품을 나누어 포장,1cm 차이가 1만원의 가격차로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1cm,33cm 이상의 대어는 보통 3∼4박스에서 한 마리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귀해 몸값이 나간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에선 키보다 속이 꽉찬 굴비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무게에 따른 가격대를 기준으로 1,2,3호 등 서열을 매기고 있는 것. 참숯굴비 세트(10마리)의 경우 1.9kg(1호)이 50만원,1.7kg(2호)이 30만원이다. 200g에 20만원의 가격차이가 있는 셈. 반면 신세계와 갤러리아는 키와 무게를 함께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표적 굴비 산지인 전남 영광군 법성리의 법성포영광굴비 이강수 대표는 "굴비가격은 건조방식이나 사용하는 소금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며 "가급적 중량과 길이를 함께 보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