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모르면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공장 견습생으로 변신했다.


지난 1∼2일 충남 대산 정유공장에서 일선 엔지니어들로부터 현장 교육을 받은 것.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되는 팀장급 임원들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첫 지원자'로 참여했다.


서 사장과 임원들은 공장 근로자들과 똑같은 근무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일선 엔지니어들로부터 설비 운전,시료 체취 등 현장 업무를 배운 뒤 생산 라인에 투입돼 이틀간 공장 근무를 체험했다.


서 사장이 현장 근무복을 입은 건 아무리 관리직이라도 정유회사에 일하면서 정유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건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975년 서울신탁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외국계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금융통으로 알려진 서 사장은 2002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제조업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제조업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3박4일 동안 주유소 주유원들과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서 사장은 "현장을 모르는 경영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상누각'과 같다"며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장 엔지니어들의 생활을 체험해봄으로써 품질 관리 및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