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자머니 이용이 늘어나면서 동전 유통량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량이 지난 7월 말 현재 915억7000만개로 전년 동기보다 0.05%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화폐 유통량을 공식 조사하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통량이 줄어든 동전은 50엔(-1.01%),10엔 (-0.1%),5엔(-1.1%)짜리 등 3개 종류였다. 이처럼 동전 유통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수이카''에디' 등 전자머니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이 발행하는 '수이카'는 2001년 첫선을 보인 후 올 7월 말까지 1300만장이 발급됐다. 수이카는 차표 구입은 물론 역 구내 매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전자머니로 사용할 수 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사용건수가 12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JR동일본 관계자는 "수이카 보급에 따라 차표 판매창구나 구내 매점에서 동전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또 전자머니 전문 운영업체인 비트월렛사의 '에디'도 8월 말까지 1230만장 이상이 발급되는 등 이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머니와 함께 신용카드 보급 확대도 동전 사용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03년도 14조엔대에서 지난해에는 17조엔대로 급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