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조개선자금 중소벤처창업자금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년분 정부자금이 모두 소진됐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을 구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구조개선 중소·벤처창업,협동화,개발 및 특허기술사업화 등 올초 편성된 중소기업정책자금 2조4200억원이 지난 6월 모두 소진된 데 이어 추가로 긴급 편성한 1500억원도 지난달 중순 신청받은 지 며칠 만에 동이 났다. 이에 따라 중진공 각 지역본부는 올해 정책자금 신청 및 접수 업무를 중단했다. 올 들어 접수 마지막날까지 정책자금을 신청한 중소기업은 6999개 업체로 모두 3조8468억원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업체수는 64.3%,신청금액은 74.2%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심사를 통해 집행되거나 지원이 확정된 금액은 2조7830억원으로 예산(2조5700억원)을 초과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구조개선자금은 조기 소진됐으나 중소벤처창업자금 협동화자금 등까지 모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소·벤처창업자금의 경우 예산(3000억원)에 비해 신청금액(2945억원)이 적었으나 올해에는 지난 4월 말에 연초 예산(3500억원)이 이미 소진됐다. 이처럼 정책자금에 중소기업이 몰리고 있는 것은 정책자금이 장기 대출(최장 8년)인 데다 지난 2월 금리가 연 4.9%에서 4.4%로 인하돼 시중 은행(5∼8%)보다 자금조달 조건이 크게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