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세계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석유 생산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멕시코만 일대를 카트리나가 휩쓸고 가면서 셰브론 등 이곳 4개 정유시설이 최소 한 달간 재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시설은 미 정유 생산량의 5%를 책임지고 있다. 셰브론은 미시시피주 패스커굴라에 있는 미 최대 정유시설의 운영을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원유공급업체 페맥스는 재가동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올리언스 남동쪽의 다른 3개 정유시설인 코노코필립스,페트롤 레오스 드 베네수엘라,머피 오일 등도 전력 공급이 끊겨 한 달 이후에나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미 연방 광물관리서비스(MMS)에 따르면 멕시코 만에서 가동이 중단된 시설은 이들 4개를 포함,전체의 68%에 이른다. WSJ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을 인용,이 같은 시설 피해로 세계 원유공급이 하루 150만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카트리나가 엄습하기 전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는 비웃음을 샀으나 이젠 그렇게 무리한 전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경영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