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제는 약인가,독인가.' 삼성이 스톡옵션제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이 같은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스톡옵션제는 장점이 매우 많은 제도다. 경영진의 경영 마인드와 성취 의욕을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토록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엔론사태에서 증명됐듯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진이 자기 이익을 위해 주가 상승에 집착할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주인기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진이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위험을 떠안거나 장기보다는 단기 실적에 얽매여 회사 성장잠재력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한 경우 회사 재무정보를 왜곡하거나 아예 회계를 조작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에 스톡옵션이 과도하게 주어질 경우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수가 급증할 경우 그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낮아져 기존 주주는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회계처리상에도 스톡옵션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한 공인회계사는 "비상장 기업의 경우 현행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스톡옵션의 공정가치를 산출하고 이에 기초해 손익계산서에 스톡옵션 관련 비용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거나 회사 주가 상승률이 업종지수를 초과할 때만 스톡옵션을 행사토록 하는 등 성과연동을 강화하면 스톡옵션이 갖고 있는 부정적 요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