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 말까지 펀더멘털(내재가치)의 급속한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그러나 이후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 관련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주춤했다.채권단 보유 지분 24%가 매각되는 연말까지는 기다려 보겠다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특히 올초부터 하이닉스 주식을 사모았던 기관들이 채권단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을 우려해 비중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주가가 20% 이상 급락하자 기관과 외국인 등이 다시 저가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찾은 D램 가격,예상치를 웃도는 NAND 플래시메모리의 출하량,빠른 속도의 생산성 증가 등을 감안해 3분기 이후에도 하이닉스의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이 1조3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영업이익은 3167억원으로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도 22%대에 이를 것으로 민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이미 고성장 산업인 NAND 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 3위 업체로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며 "향후 NAND 플래시메모리 가격을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뛰어난 원가 절감 능력을 고려하면 20~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채권단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업종 평균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2만8800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