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이 회사는 연초 3만3550원에서 지난 5일 6만7000원으로 약 100% 급등했다.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적극적인 케이블TV 투자확대로 자산가치도 높아지면서 주가가 재평가받은 결과다. 우선 이익개선은 내수가 점진적으로 좋아져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의 총 매출증가율은 1분기 4.4%,2분기 4.3%로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2분기는 할인판매가 아닌 정상판매를 통해 매출이익이 확대돼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7~8월 비수기에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의류 잡화 등의 판매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며 "9월엔 고소득층에 영향을 주는 부동산대책 등으로 큰 기대를 할 수 없지만 작년 추석연휴 대비 영업일수가 하루 늘어나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와 판촉비용의 효율적인 집행이 3~4분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DSF 한무쇼핑 현대홈쇼핑 등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적은 3분기 이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 매출이 1조7218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어나고,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37억원과 1336억원으로 30.1%,77.1%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TV 투자 확대에 따른 자산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쇼핑 현대홈쇼핑 등 자회사를 통해 총 8개 SO(케이블사업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총 87만가구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민영상 연구원은 "SO가입자 등을 고려해 볼 때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SO 지분가치는 18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