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신포럼 2005] "가부장적 기업문화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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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페퍼 < 스탠퍼드大 석좌교수 >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59)는 인터뷰 내내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도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다.
이런 잣대로 한국 기업과 한국을 들여다 볼 때 가부장적인 기업문화,경직된 노사관계,소극적인 외국인력 수용정책 등은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페퍼 교수는 우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다운사이징 아웃소싱 등 인력을 줄이는 기법은 누구나 흉내낼 수 있어 근본적인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 같은 인력감축은 오히려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이상 급등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페퍼 교수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노동자들을 부동산 투기 등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몰두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적대적인 노사관계가 해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해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의 산업발전 전략과 관련,페퍼 교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사회의 발전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산업을 지목해 성장전략을 짜는 것보다는 다양한 씨가 뿌리내려 잘 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엄격한 법치주의를 적용,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급부상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법구조 노사관계 등 한국의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 일본이나 중국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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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페퍼는? ]
1946년생으로 인력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Human Equation(1998)''Hidden Value(2002)' 등의 저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