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뉴타운 및 송파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마천·거여동 일대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지분 쪼개기' 바람이 불고 있다. 단독주택 소유자가 집을 허물고 다세대 주택을 지어 조합원 지분을 늘리는 고전적인 방식은 물론 최근에는 건축업자들이 아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이 지역 단독주택을 사들여 10~15가구 안팎의 다세대 빌라를 신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6일 마천·거여동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 5~6월부터 단독주택 부지를 찾는 건축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천1동 U공인 관계자는 "단독주택 집주인들이 뉴타운 후보지 지정에 앞서 다세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개인적으로 파악한 곳만 10곳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 투자자들이 건축업자를 끼고 단독주택을 사들여 멸실시킨 뒤 이를 다세대주택으로 짓기 위해 건축 허가를 받으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다세대주택에 비해 지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독주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이 같은 지분 쪼개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산돼 조합원 증가에 따른 전체 수익성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마천·거여동 일대 30~50평대 단독주택 가격은 올초 평당 900만원대에서 현재 평당 15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거여동 K공인 관계자는 "3~4개월 전부터 투자 금액이 커 인기가 적었던 50평형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지으려는 건축업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뉴타운 최종 확정발표 전까지 이 같은 형태의 지분 쪼개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