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코파워에 대한 지분 경쟁을 벌였던 장외업체 씨에스엠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엘리코파워의 경영권은 씨에스엠과 지분 경쟁에 나섰던 또 다른 장외 업체인 카프코가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씨에스엠은 6일 공시를 통해 지분 11.4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씨에스엠의 지분을 사들인 당사자는 7명의 개인투자자들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에스엠 관계자는 "카프코와의 시너지를 기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이들 투자자가 다시 카프코와 지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30.74%의 지분을 확보한 카프코측은 9월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씨에스엠과 카프코는 지분을 계속 확대하며 표 대결 의지를 보였으나 최근 씨에스엠이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하며 사실상 지분 경쟁을 포기했다.


이후 엘리코파워는 하루 변동폭이 20%를 넘나드는 등 극심한 투기 장세를 보여왔다.


한때 M&A 추진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던 씨에스엠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두 달여 만에 약 4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경영권 장악에 뜻이 없었으며 '주가 띄우기'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