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을 예상하며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해 왔던 외국인이 주가가 급등하자 '큰 코'를 다쳤다.


외국인은 증시의 상승세 지속으로 선물시장에서 최근 한 달 새 500억원(평가손실 포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또 6일에는 선물시장에 손절매성 선물 매수(환매수)를 쏟아내며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켰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6856계약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지난 5월19일의 8200계약 순매수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전날까지 누적 기준으로 1만8900계약의 선물 숏(Short·매도 포지션)을 쳤던 외국인은 이날 초반부터 주가가 급등해 손실이 커지자 '더는 못 버티겠다'는 듯 손절매성 선물 매수(환매수)를 쏟아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코스피200지수)를 호전시켜 이날 3694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한 차례 더 급등할 경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추가로 손절매성 순매수를 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베이시스를 호전시키고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와 증시 반등폭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가격이 147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은 한 차례 더 손절매를 위해 선물시장에서 3000계약 내외의 순매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면 이날처럼 지수 급등이 한 번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