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폴란드에 연간 생산능력 1100만대 규모의 초대형 LCD모듈 공장을 짓고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필립스LCD는 7일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4억2900만유로(약 5670억원)를 투자,오는 2011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1100만대 규모의 LCD모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폴란드를 포함,동유럽지역에 LCD모듈 공장을 짓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LG필립스LCD가 처음이다. LCD모듈은 패널에 백라이트,편광판,드라이브IC 등을 장착하는 LCD 생산의 마지막 단계로 지금까지 LG필립스LCD는 경북 구미와 중국 난징 모듈 공장에서 제작,유럽과 북미 등지로 수출해왔다. LG필립스LCD는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7년 상반기에 일차로 연간 300만대 규모의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2011년까지 생산 능력을 최대 1100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규모는 LG필립스LCD가 지난해 생산한 TV용 LCD모듈 240만대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다. 폴란드 공장에서는 26인치,32인치,37인치,42인치 등 대형 LCD TV용 모듈을 주로 생산하며 일부 19인치 이상 모니터용 모듈도 제작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이번 현지 공장 설립과 관련,유럽시장에서의 LCD 수요 증가와 동유럽에 진출해 있는 LG전자 필립스 등의 고객사를 겨냥해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유럽은 LCD TV시장 성장률이 연간 57%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34.7%로 북미를 제치고 최대 LCD 수요처로 떠올랐다. 또 폴란드에는 LG필립스LCD의 주요 공급처인 LG전자와 필립스가 이미 진출해 각각 연간 150만대와 250만대 규모의 디지털 TV공장을 가동 중이다. LG필립스LCD의 모듈 공장이 들어서는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남서쪽 약 400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 인근에 전자 협력사들이 많고 독일 등 유럽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