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모집하는 2006학년도 2학기 수시전형을 앞두고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문형남·이하 한기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5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0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4년제 대학 중 입학커트라인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다음으로 가장 높다. 한기대는 지난 5월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대회를 국내에서 처음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기대의 저력은 '튼실한 재정'과 '탁월한 운영방식'에서 나온다. 한기대 입학·취업처장인 임경화 박사는 "한기대는 매년 350억원가량의 예산 가운데 65%를 노동부에서 지원받는 유일한 대학"이라며 "재정건전성만 따질 경우 전국 대학 중 5위권 이내"라고 말했다.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방식'은 취업률 100%를 유지하는 일등공신. 전체 교과과정의 50%가 실험과 실습이다. 졸업 학점도 일반대학의 공대보다 10학점 이상 많은 150학점이다. 또 졸업을 하려면 현장실습 2주 이상,국가기술자격증 취득,토익성적 600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장비업체 에버테크노와 자동차부품업체 세론 오티브는 학생 3~6명에게 연 3000만원과 10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대학의 졸업연구작품 전시회 일정에 맞춰 교내 취업박람회를 열 정도다. 문형남 총장은 "취업난이 심해질수록 학교 선택 기준이 브랜드보다는 취업률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