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마천·거여동 일대에 들어서는 송파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도 성남시 북쪽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송파신도시 남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일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매매가도 며칠 새 1000만~2000만원 뛰었다. ◆신흥주공아파트 33평형이 5억원 성남시 수정구 신흥주공아파트는 송파신도시에 포함되는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직선거리로 2km 정도다. 차로 5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다. 송파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인근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G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되고 3일 동안 문의전화가 하루 10통 이상 걸려왔다"며 "주로 송파신도시로부터의 거리와 아파트 시세를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 아파트값도 만만치 않다. 올해 초 3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33평형이 5억원까지 올랐으며 23평형도 5000만원 정도 가격이 뛰었다. 성남 다른 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값이 2억7000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2200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지은 지 19년이 넘어 재건축 기대감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인근 다가구·단독주택도 매물 철수 아파트단지 건너편 다가구·단독주택단지에서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이곳은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지분가격이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매물이 조금씩 나오던 곳이다. M공인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조금씩 늘어나던 매물이 대책 발표와 함께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며 "한동안 주춤했던 재개발지분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공인 관계자도 "대책 발표 이후 매수문의를 20통 가까이 받았는데 그 중 절반이 이 지역 다가구·단독주택에 관한 것"이라며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어떤 식으로든 오를 수밖에는 없을 거라는 반응들"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인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수요가 주택단지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공인 관계자는 "최근 2~3일 사이에도 하루 4~5팀 정도가 직접 방문해 물건을 보고 간다"며 "덕분에 최근 며칠간 매매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