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하기도 경영이랍니다."


유관홍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며칠 사이 태풍 '나비'로 인해 건조가 대부분 마무리돼 울산조선소 안벽에서 의장작업 등을 벌이고 있던 컨테이너선들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유 사장은 마음이 놓이지 않자 10척 중 엔진을 가동할 수 있는 7척을 안벽에서 빼내 바닷길을 이용,나비의 북상경로에서 비켜난 흑산도 홍도 등 서남해안으로 이동해 대피시켰다.


이 지역에서 선박을 정박시키거나 서서히 이동시키면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것.유 사장은 "여차하면 중국 산둥반도로 7척을 대피시킨다는 비상계획까지 세워놓았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유 사장의 '태풍 피하기 경영'은 효과를 봤다.


나비는 울산지역에 660mm의 '비 폭탄'을 뿌리고 지나갔다.


울산조선소 사무실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는 있었으나 고객이 주문한 선박은 피해 없이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