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수급 탄탄대로 ‥ 연내 최소 12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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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이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이 여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을 거칠 수는 있겠지만 연말까지 지수 12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기업의 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한 데다 증시로 몰려드는 자금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의 재급등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움직임 등 해외 변수가 남아 있어 과열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연말까지 최소 1200포인트 간다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연말 지수 예상치는 1200포인트 선에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기업의 이익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한국 증시의 재평가 시각 △펀드로의 자금 유입 지속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증시가 두 바퀴,즉 기업의 실적이라는 펀더멘털과 수급을 동시에 갖추고 확실한 '레벨 업'에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수출 증가세 둔화,기대 이하의 내수 소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업 이익의 안정성 때문"이라며 "고유가 상황에서도 첨단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등 기업의 체질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재무구조와 잉여현금 창출 능력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로 들어오는 든든한 '실탄'도 중요한 요인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립식 펀드를 포함한 간접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몰리면서 수요 기반이 확충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신흥시장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최하위권일 만큼 저평가돼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해외발 변수와 신중론
하지만 국제유가의 움직임,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및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 등은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대폭 강화한 부동산 세제가 내수 소비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특히 시장이 단기간에 과열됐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 신중론자로 꼽히는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부터 지금까지 투신권이 순매수한 규모가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등 간접상품에 들어온 자금 규모를 넘어섰다"며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기관의 매수로 대세 상승을 지키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 센터장은 "현재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지수 1138포인트 이상이면 과열 상태라는 판단"이라며 "연말까지 1000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