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역사적 신기록을 세웠다. 종합주가지수는 7일 20.34포인트(1.81%) 급등한 1142.99로 마감되며 종가 기준으로 과거 최고치를 돌파했다. 정확히 10년10개월 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994년 11월8일의 1138.75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종합주가지수 급등에 영향받아 6.13포인트(1.17%) 오른 530.53으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월 1000선 위로 올라선 이후 최근 한 달간 세 번이나 최고치 경신에 도전했으나 매번 뒷심 부족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증시를 주도했던 기관의 매수세에 외국인이 가세하면서 '3전4기'를 만들어냈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상 최고가 돌파는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 문화 확산,기업 체질 개선,주주 중시경영 정착,국내 기관의 매수 강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지금 증시는 장기 상승장을 향한 초입 국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이날,객장의 분위기도 과거 1000을 넘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김종태 대우증권 도곡동지점장은 "과거 같으면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이익을 실현하려는 개인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추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특히 펀드 등 간접투자 쪽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금리 등의 변수가 자리잡고 있어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증시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경계론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이 대세로 굳어진 만큼 단기적 등락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