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임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가치와 M&A(인수합병) 가능성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은 0.40% 오른 2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로텔레콤은 M&A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1주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하나로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 2위 업체로 통신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데다,대주주가 M&A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들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전날 임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했으며,오는 12일 임원 중 절반을 퇴임시킬 예정이다.
또 영업과 서비스조직을 확충하는 대신 지원부서를 대대적으로 통폐합시켜 영업 역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번 구조조정과 경비절감 운동 등을 통해 약 8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현대증권은 "10~20%의 인력 구조조정을 가정하더라도 비용감소 효과는 약 200억~4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구조조정이 매각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대주주의 매각의지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이시훈 연구원은 "외국인 대주주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M&A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AIG컨소시엄은 지난 2003년에 주당 3200원에 하나로텔레콤에 투자를 한 만큼 우선 실적개선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하나로텔레콤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권순엽 사장이 직원들에게 최근 실적이 좋아졌다고 밝힐 정도로 8월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파워콤의 시장진입에 따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늘려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