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MIT가 삼성전자의 기술혁신 점수를 일본 소니사보다 훨씬 높게 매겼다. 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지(誌) 최신호는 기술혁신이 활발한 기업 150개를 선정한 결과 삼성전자는 16위를 기록,경쟁 기업인 소니(28위)에 비해 12단계가 앞섰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삼성전자가 2004년에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36%로 전체 6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기술혁신기업 순위는 2004년 연구개발 총투자액을 비롯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연구개발 증가율 등을 종합해 평균을 내는 것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120위,현대자동차가 143위에 랭크됐다. 국내 기업들이 MIT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총투자액에서 17위에 랭크됐으며 종업원당 연구개발비에서도 1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6%에 그쳐 경쟁사인 인텔의 14%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혁신이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는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사노피 아벤티스가 차지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2위,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젠 아이덱이 3위에 뽑혔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11위,다임러 크라이슬러 9위,인텔은 8위에 랭크됐다. 테크놀로지 리뷰는 "제약회사 중심으로 기술혁신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기술적인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혁신 노력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