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두 얼굴] 제주교대 파행...타대학에 흡수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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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교수가 33명인 미니 국립대에서 교수들이 두 패로 갈려 다투면서 1년 이상 총장조차 뽑지 못하는 등 파행을 빚다가 다른 대학에 통합당하게 됐다.
이 대학은 교수 33명 중 16명이 보직을 가진 채 강의를 하지 않아 시간강사 의존율이 47%에 달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돼 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제주교육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전 총장 등 3명을 징계하고 교수와 직원 26명을 경고 또는 주의조치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직권으로 조만간 총장을 임명하는 한편 입학 정원을 줄이고 제주대 사대 등과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미술교육과 교수 임용과 관련,A씨가 탈락하고 B교수가 임명되면서 교수들 간에 내분이 일었다.
전임 총장은 퇴임 직전 보직교수를 임명했다가 하루 만에 교체하는가 하면 임기 1년을 정해 임명한 임기제 학과장을 중도에 보직해임하기도 했다.
2004년 7월 신임 총장 선출을 놓고 자기편 사람을 총장으로 만들기 위한 편가르기 속에 투표가 여러 차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출장을 갔는 데도 강의한 것으로 처리됐고 교원인사 관련 연구실적물 심사가 부당하게 진행되거나 교원임용 계약과 해지도 엉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 300여명이 "내분을 중지하라"며 집단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33명의 교수 중 21명이 징계처분을 받게 됐다.
또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전국 교대 평균의 30.9% 정도로 소규모인데 조직이나 기관,시설은 다른 교대와 비슷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263만원으로 전국 교대 평균 814만원의 1.5배,보직자 비율은 51.6%로 전국 교대 평균 19.8%의 2.6배에 달했다.
교육부는 한 해 72억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0년까지 제주지역 초등교원 필요인원은 매년 88명 정도로 현재 입학정원 160명은 과다한 것으로 판단,입학정원을 조정하고 제주대 등 다른 국립대와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