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10년 만에 사상최고치 경신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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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1142.99까지 치솟아 지난 94년 11월8일의 기록(1138.75)을 제치고 10년여 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암울한 경제 현실에 한 줄기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경기회복의 원군(援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주가가 힘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이 시행되면서 증시로의 부동(浮動)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가세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이 호조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과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적립식 펀드를 통해 매달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간접투자 붐이 일고 있는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수 여력 확충 및 증시버팀목 기능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한국증시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간접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리스크를 줄여주는 기능까지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향후 증시를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일부 지표가 개선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닌데다 올 성장률은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상초유의 고유가(高油價)도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고 금리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증시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증시의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 등의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의 역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경제 활력 회복을 유도하는데 총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기업인들의 의욕을 부추겨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일이라든가 적절한 통화관리 방안의 강구 등은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이다.
망국적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함은 물론 적립식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 등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정부가 강구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