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청와대 회담 그 이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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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간의 회담은 연정(聯政) 논란에 파묻혀 극심한 혼란상만 거듭하고 있는 정국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국정전반을 폭넓게 논의하고 어느 정도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회담 의제가 민생 경제 교육문제,상생(相生)정치 실현방안,외교 국방 남북관계,정기국회 협력방안 등이었던데서 보듯 거의 모든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할수 있다.
최대 쟁점인 연정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그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반면 박 대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견해차가 컸지만 이 또한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보면 앞으로 타협을 통한 대안모색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것보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간에 민생 경제 분야의 현안에 대해 어느때보다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여당과 야당이 초당적(超黨的)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여야는 이번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을 새로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연정논의로 촉발된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협력함으로써 민생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때마침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어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가 오랜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미국 허리케인 피해의 여파로 세계경제의 위기론까지 제기되는 등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나라 밖 사정을 감안하면 조금도 낙관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정치적 혼란을 거듭함으로써 국민들을 불안에 빠뜨릴 때가 아니다.
여야는 경제와 민생돌보기에만 온 힘을 쏟아도 시간이 노력이 부족한 때임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에서 부동산 관련제도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법안부터 처리함으로써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