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51
수정2006.04.03 04:53
한국인 과학자가 인슐린을 맞지 않고도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솔크연구소 구승회 박사는 8일 '토크2(TORC2)'라는 몸 속 단백질이 당뇨병의 원인인 혈당을 높이고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구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토크2 단백질이 당분 생성을 촉진시키거나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크2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당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간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 당분을 생성시킨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할 때는 토크2가 간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당분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을 생성시키는 토크2의 기능을 막아주는 물질을 활용할 경우 기존 인슐린과는 다른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구 박사는 설명했다.
인슐린을 맞지 않고도 토크2 작용만 억제해 주면 혈당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박사는 "솔크연구소 팀이 현재 토크2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박사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1일자로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 임용됐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