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강남 중개업소 '급매물 감추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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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서 매물 감추기가 유행이다.
중개업소들이 집을 팔려는 집주인으로부터 의뢰받은 급매물을 매물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강남구 송파구 등지의 대형 단지에선 대부분 중개업소들이 매물을 공유하는 게 관행이다.
매물장에 매물을 올려 공동중개를 한다.
그러나 8·31대책 이후 일선 중개업소들이 급매물을 굳이 매물장에 내놓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선은 매물장에 올려놔봐야 매수자가 없어 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괜히 매물장에 올렸다가 주민들로부터 집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가격 매력이 있는 만큼 혼자서도 충분히 중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물 등록을 않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 초에 5억5000만원을 호가했던 2차 13평형을 4억6000만원에 팔아달라는 의뢰가 있었다"며 "매물 등록을 하지 말아야 나도 유리하고 손님도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물건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강남권의 정확한 시세 파악이 쉽지 않다.
급매물을 감추고 있어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게 어려워진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